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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관심사 산야초

[스크랩] 헉!마당심!!

       

  뒷쪽으로 더 이어진다                  손자,증손자?(각구오행)                작은아들 뻘 사구오행

 

 

 

 

2. 두번째 마당삼 이야기

 

첫번째 마당심을 본 이후로, 산삼의 생태를 관찰 할 수가 있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계절 바뀔 때마다 언제든지 가 볼수 있었고, 심령이 다른 것을 채심 해보면서, 여러모로 배울 수 있었다.   무엇 보다도 산삼의 생태나, 자생지 환경에 대한 직관력이 향상 된 점이 큰 소득 이었다.  직관력이 어느정도 생겼다고 스스로 믿게 되자,  산행방법에 자연스런 변화가 오게 되었는데, 거창하게 말하면  입산 전에 지형분석에 좀더 비중을 두게 되었다.  산삼공부에 있어 지형분석은 새삼스러울것도 없는 뻔한 이야기지만, 웬지모르게 무게있게 다가와 관점이 바뀌게 되었다.  예전엔 북쪽이나 북동면에 치중해서 탐색하다보니, 계곡입구에서  계곡 끝까지-이런식 이었는데,  지금은 산속의 산을 찾는 격이라 할까?    일단, 자생 방위에 대한 집착이 많이 희석 되어졌다.   지형에  비중을 더  두게 되었다.     우선  눈에 들어오는 전체를 보고,  입산 하려는 산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판단 한 다음, 입산을 결정하는 쪽으로, 산행방식이 변화 되었다.   겉보기에는 산이 썩 내키지 않아도, 산이 위치가 내판단법에 맞는다면 입산해서,  그 산속에서  다시 지형을 관찰한 후에 탐색지역을 결정 하는데, 묘미도 더해지고 의외로 나 자신도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었다.  지금 까지의 탐색방식이 좀 무대포(?)적  이었다면,  의도적인  기획산행으로 변화  된  셈인데,  일종의  성취감도  느끼게  되고,  재수가  좋았다-운이  좋았다   라는  생각은  점점  없어지게  되는것  이다.

 

생각해 보니, 입산 전에 분명히 방향을 재차 숙지하고 들어 갔는데, 짧은 이동거리 간에도 방향이 수시로 바뀌는 지형을 많이 경험했던, 기억이 나는 것이다.산이 에스자로 된것도 아닌데 말이다.  방위에 집착 해서는 산삼과 조우하기 힘들다는 역설도 성립 될 수 있는데,  여태까지 산삼을 만났던 경험을 되새겨 보면, 맞는다고 할 수 있다.

 

후에 일곱곳 정도의 구광자리를  확인해 본  결과, 북동향 쪽은 세곳이고, 네곳은  남서 방향으로 오히려 동북간 보다 많았다.  전체 산의 방향은 동북 일지라도, 장소에 따라서  인접산세에 따라서 반대방향의 특성을 보이는 수도 많다.  두번째 마당심도 경사지의 방향이 남서방향이고, 서쪽산도 높이가 높지 않아 오후 햇볕이 반이상 쪼이는 곳이지만, 자생지위치가 다른 곳에 비해 조금 낮게 꺼진데다가, 서쪽면 으로는 부분적인 거목군락이 교묘하게 서쪽 햇볕을 막아 주고 있었다.  마당심 자생지에서 조금 윗쪽으로 올라가면, 메마른 사질토양에 산도라지도 볼 수가 있는 의외의 환경이다.  더우기 도라지를 군데군데 캐어간 흔적도 보이고,  남쪽면으로 가면 대형 칡을 캔 자리도 볼 수 있으니, 사람의 왕래도 꽤 있는듯 싶었는데, 그 쪽에서 마당심 쪽으로 다시 내려오다 보니,경사가 급하게 보이기도 하고, 아무것도 없는듯 허전하게 보이기도 하였다. 나도 그쪽에서 내려왔다면 느낌으로도, 장애지형으로 판단해 피해 갔을 것이다.

 

직관력이라 함은 이런 곳을 읽을 수 있는 감각 일것 인데,  첫번째 마당심의 자생지에서 얻은 느낌으로, 의도적인 산행에서 발견 했기 때문에 오히려 첫번째 마당심 보다 나에게는 의미가 깊다.  올해는 당연히 세번째 마당심을 기대 해 보지만 집착은 하지 않는다.

다만, 천종이니 지종이니 하는데에 빠져서, 가치관의 혼란을 격고, 산삼을 바라보는 순수함을 잃게 되지 않게 바랄 뿐 이다.

 

두번째 마당심을 본 산이 속한 전체 지형은,  산 입구에서 한시간 반 정도면 충분히 도달하고, 고도도 대충 500-600m 정도로 추측 되는데,  산 입구에 도달 하려면 차로 고개를 넘어야 하고, 정상에있는  680m인가의 고도표지판를 기준으로한 어림짐작 이지만, 그 주변 산세에 비해서는 비교적 낮은 산세에 해당된다.    마당심 자생 위치가, 더 높은 봉우리로 이어지는, 변곡점에 해당되는데, 부분적으로 지형이 좀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 다.  이런 특징은 첫번째도 마찬가지 이지만, 다른이의 경험담을 들어 보아도 일맥상통 한다.  마당심과 소규모의 가족삼, 홀로인 독삼의 자생지는 같은 산삼 이지만, 기억과 느낌을 되돌아 보면 자생지의 여건적인 차이점을 알 수 있다.  그 차이점을 몇가지로 콕콕 집어내서 분류 한다는것은,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요소는 한정적 일지라도, 요소의 조합적인 변수는 무궁무진 하기 때문에,느낌과 감(感)에 의존 할 수 밖에 없다. 

 

산삼 자생지는 방향이 안맞더라도, 산속의 지형이 좀 복잡해서 여러가지 지형이 혼재하고, 풍수지리학적 명당의 요소를 충족 시키는 위치를 눈여겨 봐야 하는데, 이말을 부분적으로 표현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큰 바위 있는곳, 큰 고목밑, 덩쿨아래, 계곡 양면-이런식이 된다.틀린 말은 아니겠으나, 좀더 넓은 의미까지 체득하지 않으면, 묘미가 없다. 

 

          

                    명당과 명당 혈의 개념도

 

입산 전에  그 산의 형상, 계곡의 정도, 수종의분포와 경사도및토질, 좌향 등의 정보도 중요하지만,  그 산 전체가 넓게 봤을때 명당의 혈 부분이면, 다른것 따지지 말고 탐색해 볼 일이다.  더 넓게 생각 한다면, 한반도인 우리나라는 세계지도 상에서 명당의 요건을 충족 시키는 혈 자리이다.  좌우로 대륙을 좌청룡 우백호의 안산으로 거느리고 있는 것이다.  풍수지리적 관점에서 본 다면 좌우의 대륙과 북쪽의 대륙은 혈 자리인 한반도를 지키기 위해 존재 하는 것이다. 한반도의 모습을 보라. 조그맣지만 토끼라고 해도 맞고,호랑이 또는, 용이라 해도 맞는 좀 복잡한 형상이, 산삼 자생지가 속한 지형과도, 일맥 인것이다. 나라가 좁다고 통탄 할 일도 아니고, 대륙에 야코 죽을 것도 없다.  이땅에 태어 난것을 영광으로 생각 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 산삼이 영약이 된것은 과학이 밝힐 수 없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지형분석에 눈썰미가 붙게 되면, 평소에 무심코 지나 쳤던 산의 평범한 모습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산삼에 집착해서 혼란스러움에 빠지기 보다는, 산삼에 순수히 접근 해 가는 과정에서, 기대 이상의 많은 지식과 가치를 배우게 되는데, 스승이 따로 없다는 생각도 드는 것이다.   산삼 이야기를 하다보니, 산 전체가 넓은 지역에서 명당인 산속에 들어가서 또, 명당을 찾으면 된다는 식의 이야기가 되어 버린 느낌인데, 이 역시 단편적인 경험담에 불과 하다.   몸으로 때우고 발품을 팔면서 육체적인 고통도 기꺼이 감내하고, 한발자욱 마다 자신과의 내면적인 대화로 이루어 지는 산행이, 명당 찾기가 되어서는 산행 의미를 찾을 수 없다. 자연의 본질적인 특징은 쉴 새 없이 바뀌는 변화무쌍에 있다.  무상 (無常)-문자 그대로 항상 상(常)은 없는, 변함만 있을 뿐 이기에, 무상하며 공식(公式)은 있을 수 없는 것이 자연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이 왔지만, 작년 겨울과 같은 겨울은 아닌 것이다.  같은 사람 이지만, 서로 틀리듯... 하나로 돌아가면서, 무상한 변화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산삼은 산삼대로 그자리에 그렇게 있어, 찾는 인연에게  무상의 이치를 깨닫게 해 주는 것이다.

 

 

 

출처 : 산야초 즐기기 !~ 一 石 百 鳥 !
글쓴이 : 잔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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