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봄날의 연속으로 남편의 꽃밭관리가 엉성하다.
그래도 가끔씩 카메라를 들이대는 즐거움이 마냥 즐겁다.
금낭화
며느리 밥풀꽃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리는 금낭화.
갓 시집은 새색시의 수줍음이 느껴져 자꾸만 바라본다.
잔디밭의 삼색 제비꽃.
돌 절구속의 옥잠화.
돌절구 속의 금붕어를 찍고 싶어도 옥잠화 수초 속으로 빠르게 숨어 버려 찍어낼수가 없다.
물배추.
봄에 보라색으로 꽃을 피어준 무스카리.
작년처럼 멋지진 않다.
돌절구와 핫독.
멀리 미륵산이 보인다.
사무실에서는 북향으로 항상 미륵산을 서로 바라보고 있다.
돌절구.
아버님의 젊은 시절 어머니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돌절구.
이번 아버님 생신에
산삼주를 들고 가서 흥정을 했다.
장독에 단지와 저 돌절구를 달라고....
어머니는 장독대로 나를 데리고 가서 이장독 저장독에 엃힌 사연들을 들려 주셨다.
그러면서 주신다 약속 하셨다.
그렇게 해서 나보다 남편이 더 욕심을 내기 시작하니 우리집 정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항상 혼자 외롭게 자리를 지키던 핫독 옆에.....
젋은 시절 아버님의 사랑이 담긴 돌절구가 옆에 자리했다.
작년에도 빈새집.
올해도 빈새집.
멋진 반송.
장미 송이가 어찌나 많이 달렸는지.
이번 비에 장미가 쓰러지고 말았다.
사철나무 울타리.
사시 사철 푸르른 울타리.
이렇게 여름으로 막 들어선 우리집 정원이
이번 비로 인해 더 깨끗하게 느껴진다.
아침에 일어나
눈인사를 한다.
내 사랑의 에너지가 전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