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남편이 쉬는가 보다.
잠자는 나를 깨워 산에 가잖다.
자다말고 세수만 하고 언른 따라 나선다.
어디로 갈까 고민이다.
용화산으로 갈까?
용화산 자주 가니 그 옆 시대산으로 가자고 먼저 말을 꺼낸다.
오늘은 시대산으로 고~~~~~~~
시대산으로 오르는 첫길.
산에 얼마 오르지 않아 간벌을 해 버렸다.
얼마전까지도 간벌을 하지 않았었는데...
또 산을 베려 놓았다.
아까운 나무들...
내가 인삼 씨앗을 심어 놓았는데...
베려 버렸다.
그 간벌한 나무들 중에 하트가 눈에 뛰었다.
남편에게 향한 내 마음은 조그마하다.......
나에게 향하는 남편의 마음은 큼지막 하니 꽉 차있다.
역시.....
남자가 갈비뼈가 크고 굵고 하나 더 있지 아마????
산행인들의 정성이 모아진 탑이다....
처음보다 갈수록 탑이 더 많아진듯.....
오랫만에 와보니 더 많이 보인다.
이 산에 와본지가 벌써 쾌 오래 되었다.
남편이 이 산밑에 나무를 심으면서 이산에서 헤멘지가 벌써????
동서남북 다 헤메고 다녔으니?
저 멀리 남편의 사랑으로 가꾸어진 사철나무 밭이 보인다.
눈높이에서는 사진이 안 찍히는지 남편의 주특기인 나무 타기를 하고 사진기를 눌러 댄다.
가까이 더 가까이....
밭 한가운데 트렉터까지 찍혔다.
가을 내내 두 밭을 비운 남편.
이 밭은 아직도 꽉 차 있다.
내년 봄에 이 밭을 비우면서 또 심고 하려면 바쁜 봄날은 남편의 봄이 아닐듯?
다시금 낙엽밟는 소리만 들린다.
산행을 하면 늦은 나를 데리고 가기 시러서 버리고 가버리는 남편.
열받아서 맨발로 따라 간 가을 산행의 어느날.
다짐하고 다짐했다.
버리고 가봐라.....
다시는 산행 같이 하나?
그 뒤 버리고 간산에 또 같이 올랐다.
버리고 갈 기세였다.
그래 가라....
산행 친구는 보폭을 맞춰주는게 산행 친구라는데.....
버리고 가라고 화를 냈더니....
끝까지 옆에서 먼저 가지 않고 버려주지 않아서 다행스런 산행을 한날이후는
낙옆밟는 소리도 함께 듣고 산행을 해주는 남편.
도톰한 낙옆을 한참을 같이 밟았다.
정상이랄것도 없는 이정표는 없는 정상.
산불 감시 초소만 달랑 있다.
해발이 얼마인지도 모른다.
단지 미륵산이 400고지를 넘고...
그옆에 나란이 시대산이 자리잡고 있으니 400고지 정도는 될듯.
400고지 에서 바라본 빛내림 속에 감추어진 모악산이 저 멀리 보일듯 말듯.
모악산을 남으로 두고 서쪽으로 향하면 미륵산이 보인다.
제일 높이 보이는 산이 미륵산.
너무 일찍 끝낸 산행이 아쉽다는 남편.
붕어찜을 사준단다.
붕어찜을 먹다 말고 멀미 할뻔?
창밖풍경이 너무 좋아 넉놓고 바라보면 갑자기 내가 배를 탄듯 움직인다.
멀리 청둥오리와 함께?
에고~~~~~
쳐다보지 말아야지.
붕어찜 2인분에는 붕어 두마리.
서로 싸울것도 없이 한마리씩 먹으면 된다.
그런데도 우리 부부는 잘못 하면 싸울여건이 충분하다.
씨래기 때문.
다행이 밥먹는 속도가 느린 내가 시래기 구경을 못하고 만다?
시래기도 구경 못하고 심심하다.
가시라도 가지고 장난이나 쳐야지?
붕어의 저 억센 가시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큰 가시를 저리 발라도 문제는 살 중간에 박혀잇는 잔가시가 더 문제다.
살속에 잔 가시를 삼키지 않케끔 조심 조심 먹지 않으면 목에 가시가 걸리는 낭패를 보기 쉽다.
그래서 붕어를 먹을땐 난 항상 초 긴장을 하는지도?
맛은 좋은데.....
맛은 좋은데???????
가시가 문제라~~~~~~~
시대산 산행을 끝나고.....
남편 나무밭도 멀리서 바라보고.....
다시 한번 청둥오리 노는 물을 바라본다.
또 멀미 나려 한다.
일석 오조?
일석 육조의 하루를 보낸 날은 멀미를 하는 날인가 보다...
그래서 그런가 요즘 계속 속이????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