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는 농원에서 아주 특별한 하루 였답니다.
농원은 주 작목이 사철나무 입니다.
사철나무에 반한 남편이 아들을 위해서 20년을 보고 계속 투자만 하는 나무가 있답니다.
바로 가이즈카 향나무 랍니다.
아들이 13살 이니까 7년 앞써서 출하가 시작 되었습니다.
참으로 사연많은 가이즈카 향나무 랍니다.
농촌에 살면서 사연 많은 여인들의 넉두리가 가끔씩 생각납니다.
남편과 살아온 이야기를 책으로 낼려면 세계 문학 전집만큼 책으러 펴 내야 한답니다.
저희 농원에 있어 가이즈카 향나무가 그런 사연들이 숨어 있답니다.
다 품고 있을수 없어 시집을 보냅니다.
더 멋진 모습으로 당당하게 살아 주기를 기도 합니다.
두개의 삽자루에 뿌리가 정리되고 잘 묶여서 쓰러진 가이즈카 향나무들.
소나무 위에도 힘없이 쓰러져 있네요.
솜씩가 깔끔하니 작업이 잘 되었네요.
이쁘게 신부화장해서 보내는 실랑의 마음인듯?
한줄로 쫘악 빈 공간이 보이죠?
가슴 아픈 한줄이랍니다?
가이즈카 향나무를 판 흔적도 없는 자리 랍니다.
남편이 나무 하나를 살리기 위해서 몇년전에 옆의 한그루씩 잘라 버린 흔적이랍니다.
잘리지 않은 남은 한줄은 차마 남편이 미쳐 못 잘라 버린 한줄 이랍니다.
오늘 다른 곳으로 다행히 시집을 가는군요.
한줄씩 단체로 쫘악 작업이 되어 있네요.
이렇게 자식처럼 가꿔온 가이즈카 향나무를 시집을 보냅니다.
어느 곳이든 가이즈카의 당당한 모습으로 멋드러지게 서 있어 주길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