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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나

작은 딸과의 첫산행.

 산으로 가고 시픈 마음이 오늘도 산으로 향한다.

일주일 내내 도지사배 배구 시합한다고 산으로 가지도 못했다.

토요일 시합 중에 앞의 은정이와 부딪치면서 넘어져 오른쪽 팔을 다쳤다.

일요일은 다친 팔 때문에 주전으로 뛰지도 못하고 응원만 소리쳐 해야 하니...

뛰지 못하는 다리에 자꾸만 에너지가 흐른다.

풀지 못한 몸은 새벽에 기지개를 켜다 넘 세게 켜서 왼쪽 어깨의 근육이 바로 찟어진듯 고통이?

한마디로 담이 걸린거다.

며칠 양팔 병신으로 지내야 될듯.

다리 힘만 믿고 작은딸을 꼬셔서 모악산으로 향한다.

 

 산 중간쯤 지나 내 눈에 뛴 두꺼비.

두꺼비를 보는 순간.

남편이 먼저 생각난다.

작은딸에게 말한다.

너네 아빠 또 돈 들어 올려나 보다.

산에서도 두꺼비를 보고.

 

 내 눈을 피해 슬슬 도망가는 두꺼비.

 

 그런데.

어쪈담.

딱 걸린것을?

 

 너무 가지고 놀았더니 승질 낸다.

다리에 하얀 독을 품는다.

못된것?

나를 못믿고?

 

 막내의 등산화를 신은 작은딸

잘도 올라가서 혼자서 쉬고 있다.

 

 잠깐 쉬고 정상을 향해 먼저 출발한다.

산도 처음으로 산행도 처음이란다.

산 밑에서만 돌아 온것 뿐이란다.

나도 무심하고?

아빠도 무심하다?

큰딸과는 그래도 산행을 자주 한듯 한데?

인생의 절반을 잠으로 채우는 작은 아이는 저질 체력이려니 하고?

당연히 산으로 가자 한적이 없는거 같다.

 

 

 정상밑 쉼터에 있는 작은 딸 앞으로 어디서 온지 알수 없는 산고양이가 다가와 눕는다.

 

작은 딸이 다가가 앉는다.

 

 먼저 손 내미는 작은 딸 아이의 손을 고양이가 가지고 논다.

 

 

 

 그렇케 한참을 놀고 다시 정상을 향한다.

 

 

 

 정상에 오른 첫 기념.

이젠 어느 산이든 다 갈수 있겠다고 믿음이 생겻다.

마음껏 오르고 싶은 산을 다 가보라고 했다.

 

 

 내려 오면서 신발이 걱정된다.

무게가 앞으로 쏠리면 엄지 발톱이 아프기 때문에 고생이다.

내 신발을 신고 난 맨발 산행을 하려 했다.

 

 신발을 벗은 작은 딸.

"아~~~

시원하다.

제가 벗고 갈께요."

맨발이 아닌 양말을 신은 발로 하산을 한다.

이상한 인연인지?

내려 오면서 정말로 맨발 산행을 하는 아주머니를 만난다.

작년 부터 시작했다는 맨발 산행 하는 아주머니는 작은 딸 아이를 대견하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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