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이 떨어진다.
한방울
두방울
간다.
그래도 산으로.
내가 가고 싶었던 산.
그 산에 있다.
산에 들어 갈까?
말까?
어둡다.
보일까?
있을까?
산삼은 있었다.
힘이 들어서 잠시 쉬었다.
돌위에 앉아서 쉬는곳에 조그만한 예쁘새 세마리 날아와 한참 놀아 준다.
빗방울이 나뭇잎에 머물다 떨어지는 소리가 왼쪽에서 들리고.
오른쪽에서 들린다.
왼쪽에서 바람이 불면 어느 짐승이 달려 오늘 느낌이 든다.
후드득.
또 다시 오른쪽으로 얼굴을 돌리면 오른쪽에서도 짐승이 달려 든다.
후드드득.
움직일 때는 지팡이로 나무를 치면서 서로 피할기회를 준다.
쉬는 동안에는 너무 정적만 흐른다.
마음으로 외친다.
가라.
서로 만나지 말자.
나 여기 있으니.
넌 거기 있어줄래?
일주일전 처음으로 멧돼지를 산속에서 봤다.
그리 오래 산행을 했어도 서로 만나지 않았는데....
서로의 인기척이 없어서 미쳐 피하지 못한 멧돼지가 나 서 있는 계곡 위에서 달려 내려온다.
나를 한바퀴 돌아 다시 산 위로 피해 준다.
엄청난 에너지가 한순간에 지나 갔다
난 산에서 네발로 기어 다니는데...
멧돼지는 날라서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 뒤로 산에서 혼자 멧돼지 만나는 일 없기를 빌었다.
혼자 산으로 간다는거?
참으로 대단하다.
하지만 멀리 가지 않으니..
내 차가 저기 있으니 그 정도이다.
그렇케 산에서 쉬면서...
산벗을 생각한다.
말벗.
마음벗.
다 내 마음에 내킬수 없다.
오래 쉴수가 없다.
빗속에 적막함이 적응이 안되서 자리를 뜬다.
그렇케 한번 쉬고 일어나서 열 발작.
산삼이 보였다.
너무 커서 한참을 바라본다.
나에게 보이려고 그냥 지나 칠까봐 한박자 쉬게 했나 보다.
분명 그냥 지나칠 텐데.
거기에 쉬었다가 일어나 움직이면서 보다니.
욕심이 앞서면 내 눈에서 그냥 스칠텐데....
한박자 쉬고 새들과 놀아 주고....
산에서 항상 느끼는 거지만.
욕심껏 다 보는거 아무 의미 없었다.
보이지 않았다.
그냥.
저냥.
내 몸과 산이 하나 될때.
산이 주는 대로 받았다.
체력으로 남에게 민폐를 많이 키치다 보디 볼수 없었고.
혼자 산으로 가서 더 많이 얻어 오는 나를 볼수 있었다.
이렇케 큰 산삼을 아들에게 사진좀 부탁하니.
아들은 아빠 걱정이 태산이다.
저것을 언제 다 먹나?
ㅋ
울 아들이 젤 시러 하는것이 산삼 씹는거라?
산삼을 남편에게 준다.
5곱하기9는 4,500,000원 실랑과 흥정을 한다.
하루를 넘긴다.
흥정이 자꾸 깨진다.
흥정도 안 끝났는데...
산삼의 가장 긴 미를 뚝 잘라서 나한테 준다.
헐.
그러더니 긴 대를 뚝 잘라서 준다.
오구의 다섯잎중 두 잎을 또 준다.
만달 딸을 또 준다.
ㅎㅎㅎㅎㅎ
흥정이 깨 졌다.
제대로 깨 졌다.
수표 그림으로 그려 준다고 헐때 받을 것을?
아까운 4,5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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