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눈을 떳다.
몸이 일어나 지질 않는다.
이러다 내가 죽지?
엇저녁에 잠들면서 느낀 느낌이다.
기진 맥진 하여 잠들때 가끔씩 이러다 내가 죽지 느끼는 느낌하고 전혀 다른 느낌.
또 다른 막힘?
이러다 내가 죽지
그래 죽어보자.
그런데 아침에 보니 눈이 떠진다.
몸은 무겁고....
죽지 않고 살고자 산으로 가자니 안개가 넘 진해.
안개 해치고 가다 죽게 생겼다.
그럼 증말로 죽을 복 딥따 없는 거지?
안되겠다 싶어...
혼자서 걷는다.
무작정 걷는다.
걸어야 사는데....
걸을 수가 없다.
휴대폰으로 그림 그리기 바쁜 산책.
다음 부터는 휴대폰도 차에다 두고 걷자.
이른 아침 안개 자욱한 농원의 풍경.
저절로 오랫만에 휴대폰을 들었다.
그림이 된다.
숨은 그림 찾기?
아니다.
숨은 남편과 직원들 찾기?
왼쪽에 다 숨어서 뭐하시나요?
막바지 나무 출하 작업중.
전국에서 사철나무를 제일 많이 키우고,
제일 잘 키우는 남자가 가꾸는 밭이라...
저처럼 나무가 싱싱 하네요.
365.
삼백육십오일 푸르른 나무.
사철나무.
매력덩어리.
자전거 도로에 나락을 말리는중.
밟지도 못하니 한쪽으로 비켜서.
어느곳이든 들이대면 된다.
그림이 된다.
발길을 붙잡는다.
많아도 너~~~~~~~~무 많다.
물고기랑 한참을 놀아본다.
산에 못가는 날
가끔씩 반월동에서 부터 봉동 경찰서 까지 자전거로 달려 준다.
순천만 보다 더 아름다움을 준다.
이 강이 만경강이지....
다행이다 싶다.
사대강에 안들어서.
습지 늪지 가을 색에 발길을 잡는다.
새가 참 많았는데.
내가 다가가기도 전에 저쪽 수로로 후다닥 도망가 버린다.
벌써 기러기들 놀러왔다.
나보고 도망 다니기 바쁘다.
가을 색.
가을 냄새.
강에서 느끼면서
몸을 돌아 본다.
여전히 답답하다.
다시 산으로 향한다.
그리고 저녁이 하루 종일 신경 쓰인 입술을 바라본다.
입술이 내 입술이 아니다.
느낌이 없다.
입술에 옻이 올랐자나?
몸이 오랬만에 옻과 싸우느라 나를 이렇케 힘들게 한건가?
내몸이 내몸이 아니여서
하루를 멋진 그림을 선물 받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