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홀로 안수사 산행.
맨발이다.
여긴 너덜지대가 많아 맨발 자신 없다.
새로산 등산화.
하지만 뭔 배짱?인지 맨발로 신는다.
내 놀이터라 늦게 올라도 지치진 않는다.
금방 올라왔다.
서쪽으로 해가 지고 있었다.
북쪽을 바라보는 북향으로 지은 절 안수사.
스님 도끼질 하시다 말고 어디 가신걸까?
살벌하다.
날씨도 차가운데.
도끼를 저리 박아 놓고 바라보니 더 살벌.
돌절구에 살얼음이.
홀로 다실에 앉아 한참을 명상에 잠겨본다.
간식도 보이고...
차 우려낸 찌꺼기도 보이고....
다실을 나와서 다시 하산.
스님의 또 다른 처소로 향하는 곳.
여긴 더 녹이쓴 도끼가 나무에 박힌채로....
도끼날도 녹슬고,
도끼자루도 섞는듯?
인적없는 산사에..
홀로 산행해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