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한겨울의 문턱에 접어 들었다.
춥다.
춥고 황랑한 사철나무 밭이 나무가 없다.
이 가을내내 남편은 그 많은 나무들을 다 팔았다.
대단한 남자.
사철나무에 대한 열정을 말릴수 없는 난.
산으로 간다.
나를 바라보는 남편은
항상 말한다.
"넌 무슨 복이 그리 많아서 일도 안하고 맨날 놀기만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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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놀기만 하는 나에게 남편 버섯을 따란다.
남편이 따도 되는 버섯을 나에게 손맛을 보라고 그러는지?
나보고 따란다.
신났다.
남편의 선물...
정말로 맘에 든다.
황량하게 펼쳐진 4,000평의 사철나무밭.
엄청난 고생을 볼수 있는밭.
느타리를 따고 여기 저기 돌아 다니기 팽이도 눈에 띈다.
갑자기 폭퐁이 몰아 친다.
눈보라가....
홀로 앉아 버섯을 손질하며.
오리 주물럭을 할까?
돼지고기 주물럭을 할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한다.
오리 주물럭.
일년전에도 이맘때...
아픈 동생을 데리고 산행하다 만난 느타리버섯덕에....
죽음을 앞둔 동생에게 맛난 오리 주물럭을 먹일수 있었다.
아직도 휴대폰에 그 동생의 폰 번호를 지우지 못하는 나.
양지머리 한근에...
육개장을 준비하고...
오리 고기 두근에 느타리버섯 주물럭을 준비한다.
고기결을 찢으면 이렇케 결대로 찢어서 국을 끓이시는 어머님이 생각나고.......
육개장을 끓이면 고기 반찬외에는 늘 편식하는 아들이 먼저 생각난다.
이젠 아이들도...
먹는거에 욕심이 없으니...
뭐 해놔도 버리는 음식이 넘 많아서 음식하는 재미도 없다.
이렇케 취미도 잊어 버림.
손맛도 입맛도 다 잊을텐데?
그래도 모처럼 남편의 뜻밖에 선물에
잠시나마 행복을 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