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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시인의 사회 (성은 독후감 남편 메일정리하면서)

dudfks0522@hanmail.net 2008. 11. 18. 07:00

죽은 시인의 사회

 

전성은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며 슬럼프 겪고 있을 때,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미국의 명문 남자고등학교에 키팅선생님이 부임하고,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수업 중 시에 공식을 두고 평가할 수 없다며 그 페이지를 찢어버리라 했고, 사물을 항상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한다며, 모든 아이들에게 한번 씩 책상 위로 올라가게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카르페 디엠’이란 오늘을 잡으라는 뜻의 말을 가르쳐 준 것이다. 그는 죽은 옛 선배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모두가 언젠가는 죽게 된다고 말했다. 그 글을 읽는 순간, 너무 두려워 움직일 수 없었다. 내게도 언젠가 죽음이 올 텐데, 언제까지나 삶이 영원할 것처럼 지내고 있었다고 깨달았다.

학생 중에는 닐 페리라는 활발하고, 공부도 잘 하는 학생이 있었다. 그는 항상 아버지에게 공부를 강요당했고, 아버지를 거역할 수 없었다. 그러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연기라는 것을 깨닫고, 아버지를 설득해 보았지만 한 번의 연극만을 허락하고 연극을 직업으로 삼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연극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아버지는 닐에게 학교를 자퇴시키고 군사학교에 보내 하버드를 들어가게 할 것이라 했다. 닐은 결국, 한밤 중에 아버지의 총으로 자살을 하고 만다. 가끔은, 학교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에서도 약간의 강제적임을 느낀다. 닐이란 요즘 학생들의 한면을 강조한,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인 것 같다. 닐의 자살은 아버지에 대한 첫 반항인 것 같은데, 옳지 않은 것 같다. 자살할 정도의 용기로 다른 방법을 찾아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이 나았을 텐데.

선생님과의 만남으로 많은 학생들이 변화를 겪는다. 그 중의 한명은 학교에 대한 더욱 큰 반항심을 갖게 되는데, 교장선생님이 계신 강당에서 여학생도 입학을 허가해 달라고 장난을 친다. 결국 책임은 억울하게 키팅선생님에게 돌아가고, 선생님은 교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선생님이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교실에 들렸을 때, 내성적인 성격의 토드 앤더슨이 책상 위로 올라가 ‘오 선장님, 나의 선장님!’이라며 선생님을 불렀다. 반 정도 되는 학생들이 모두 토드와 행동을 같이 했고, 선생님은 웃으며 떠나셨다.

나도 키팅선생님만큼 존경할만할 선생님을 한 분 알고 있다. 그 선생님은 언제나 말 뿐이 아닌 행동으로 우리에게 교훈을 주셨다. 지식 외에도 삶에 있어서의 태도나 타인을 이해하는 법 등을 가르쳐 주셨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선생님과 같은, 키팅선생님과 같은 선생님이 많이 있다면 우리 사회도 조금 더 따뜻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르페 디엠’은 지금 나의 좌우명이다. 책을 본 후, 바로 직후엔 오늘을 소중히 하는 게 많은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차피 학생으로서 해야 하는 게 공부이니만큼 즐기는 것이 오늘을 후회 없이 보내는 것이라는 생각에, 공부를 재미있게 하는 게 가능해졌다. 이 책을 보고 정말 중요한 것인, 오늘을 소중히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2006년 12월 02일 토요일, 오전 07시

성은이가 아빠에게 메일을 보낸 시간이다.

교통사고 하루전날이네

남편의  메일을 정리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