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육이를 든 남자?
사무실에 데크 마루를 깔아 준단다.
그러라 했다.
멋진 데크 마루 맘에 든다.
또 하루는 화단을 벽돌로 데크옆에 만들어 준단다.
쓰잘때 없다고 했다.
지금 있는 화단도 꽃들이 만발인데.....
또 뭐하러 만드냐 해도 말이 말인지 말타고 달아나 버린다.
벽돌에 시멘트가 굳어 버릴가봐 일일이 닦아줘 가면 깨끗이 정성을 들인다.
다 만들어진 벽돌 화단에 흙을 채우고 꽃을 사러 가자고 조른다.
꽃보다 다육이가 맘에 든 나는 다육이 파는 곳으로 향한다.
남편이 고른 다육이와...
내가 고른 다육이....
내가 고른 다육이는 남의 집 의붓 자식처럼 아직도 박스에 담겨져 있다.
남편이 고른 다육이와 식물들
이것도 남편이 고른 식물들.
남편이 고른 다육이
남편이 고른 식물들.
내가 고른 다육이들...
이쁜것들....
내가 고른 꽃
남편이 고른 다육이들.
남편이 고른 식물들...
채송화처럼 생긴것들 모조리 데려왔다.
안스리움.
이건 이뻐도 햇볕에는 죽으니 사무실 안에다~~~
먼저 심을 자리를 대충 잡아 준다.
왼쪽으로 출입하는 쪽에는 땅에 붙은 다육이들.....
오른쪽에는 조금 큰것들 부터 해서 모양 잡아 주고......
내가 고른 것은 하나만 심고...
나머지는 저리 박스에 담아 아파트로 가져가란다.
횡재인지?
천대인지?
집에 금전수가 없어서 금전수 하나 챙기고.....
내가 고른 것도 사이 사이에 심어 주면 풍성하니 보기 좋게 생겼고만...
영 허전하다......
아무리 봐도 썰렁하다~~~~~
그려~~~
인생은 저리 헐렁 헐렁,
그까이꺼 대~~~~충
살아야혀~~~~~
덩굴 식물 오른쪽 빗물통 타고 올라 갈려고 애를 쓴다.
화단이 대충 그럴듯 하게 하나 만들어 졌다.
겨울까지 아침 인사를 나눌 화단!
강한 붉은 빛으로 카메라를 끌어 당긴다.
한번 더 쳐다보고....
다육이를 든 남자!
남편이 만들어준 화단.
사랑 그놈이라는 노래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