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보양식들

산삼주 백숙

dudfks0522@hanmail.net 2010. 3. 7. 00:12

어제 아침 7시 45분.

넘 이른 시간에....

왜 갑자기  생 닭을 잡아 집으로 가고 시펐는지?

너무 일찍 닭집 근처를 찾았다.

마침 한집이 문을 열었다.

 

물청소 하는 아저씨와 흥정을 한다.

내가 분명 첫 손님이고...

마수 일테니...

흥정을 시작하면 어찌했든 이 아저씨에게 물건을 팔아 주려고 마음 먹었다.

닭가격을 물어보니...

암닭은 12,000원(좀 작고 까칠하다)

큰것들 모아놓은곳(다들 장닭만 있다)은 13,000원을 부르신다.

아저씨와 흥정을 했다.

1,000원 깍기...

안 깍을려 했는데....

내가 가는 단골집은 10,000원이면 닭을 살수가 있기 때문에....

어찌 하든 내 잘못 이지만 1,000원을 깍고 싶었다.

첫 마수이니 깍아 주시겠단다.

아저씨에게 닭 잡으라 하고 옆 채소가게로 가려 하는데,

아저씨 닭 잡은 것을 보고 기절할뻔했다.

헉!

1,000원 어치가 저 차이구나.

언른 아저씨 손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 돌고.....

제일 벼슬이 붉은 색으로 가리켰다.

"아저씨 1,000원 다 드릴테니

그리 하지 마세요.

어찌 그리 제일 안 좋은 것을 고르시나요?"

할말잊은 아저씨.

아저씨의 속셈이 그대로 드러나 버렸다.

돈의 가치가 1,000원인데.....

닭을 낚아채는데...

그 값어치를 하는것을 알았다.

그렇구나.

내가 세상에 남 모르는 사람에게 던져졌을때.

누가 나를 위해 1,000원도 아깝지 않게 써줄 사람이 있을까?

누굴까?

나는 또 누구를 위해 그 값진 1,000원의 돈도 아깝지 않게 쓸수 있을까?

 

 

산삼주 백숙

그렇게 1,000원의 가치를 다시금 일러준 닭을 그냥 대충 삶기가 아까웠다.

혹시 몰라 항상 바라만 보던것중에....

그래도 덜 아까운? 것을 찾았다.

 

그렇게 해서 만든 산삼주 백숙.

 

 

산삼주 백숙 재료 준비.

 

생닭 한마리.

 백하수오 건조 시킨것과,

꾸찌뽕 뿌리 건조 시킨것.

허접한 산삼주.

 

 백하수오 건조 시킨것과,

꾸찌뽕 뿌리 건조 시킨것,

 

 

 

 

 허접한 산삼주는 저렇게 20도 술병에 직접 담근다.

위에 보이는 선까지만 넣어도 되는디...

자꾸만 욕심이 생겨 조금 더 부었다.

 

 

 조금 더 부어서 닭백숙을 끓여 완성.

막내의 입맛에 합격점을 받았다.

남편은 산삼주를 넣었다는 말에 바로 술냄새 난다며 도망을 간다.

괜히 말했다.

말하지 말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