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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과 나의 취미?

dudfks0522@hanmail.net 2011. 9. 24. 23:07

 

가을 산이 향기로 부를 줄 알았다.

부지런한 이도 이번 가을 산은 향에 취하기 힘들 듯 하다.

가끔씩 산으로 가서 산이 주는 것들로 가족의 건강을 챙겨 본다.

 

 

싸리 버섯,

송이 싸리도 아니고 정말 좀싸리?

이것도 감사한 마음 으로 여동생이 잡아온 쭈꾸미와 삼겹살을 섞어 불고기를 했다.

 

           

 

밤버섯을 삶아 소고기와 함께 호박을 넣고 볶아 아이들 반찬으로 해준다.

 

이름은 잘 모르지만 먹는 버섯.

색이 청색이 흘러 나와 독버섯 같은 느낌이 든다.

 

이것도 달랑 한개 넣어 준다.

 

 

 

위에 밤버섯 삶은 것과 함께 소고기 호박 양파 넣고 볶아 주니

아이들이 소고기만 잘 먹는다.

버섯은 아들과 남편이 다행이 아낌 없이 다 먹어 줘서 너무 고마움.

 

 

이건 큰딸아이 솜씨.

막내를 시켜 소세지를 사다가 감자 피자를 만들고 있었다.

마침 냉장고에 송이가 있어 송이를 얻어 줌.

 

그럴듯한 송이 감자 피자가 완성.

맛은 송이향이 은은하니 괜찮았음.

 

 

 

 

 

송이향이 사라지지 않으면서 아주 간단하게 소고기를 넣고 국을 끓이면 맛이 좋다.

소고기와 송이가 따로 놀아서 계란을 풀어서 마무리.

 

          

좀 이른 버섯으로 섞은 나무 밑둥지에서 다발로 피는 버섯이다.

개암버섯인지?

뽕나무 버섯인지?

고구마순을 껍질을 까고 삶지 말고 기름을 두루지 않고 쌀을 갈아서 볶아 주었다.

담백한 맛이 입맛을 사로 잡았다.

 

이번 가을에 대박한 도라지 나물이다.

산에서 도라지를 캐면 생으로 한번 씹어 먹음 진저리를 친다.

에리고 쓰리고....

가을 산 도라지라서 그런가

단맛이 많이 나서

내 입맛에도 처음 생소한 느낌으로 아주 좋았다.

 

산도라지 무침은 감기로 고생 하는 분들에겐 자연 치유약으로 제격일듯.

 

 

돼지 갈비찜은 표고 버섯 말린 것으로 일단 양념을 재 놓았다.

더이상 버섯이 없기 때문에?

 

 

양념을 잴때 설탕 대신 꿀을 사용하기 때문에 항상 꿀을 준비해 놓는다.

꿀이 비싸서 앞으로는 걱정이 태산이다.

아직은 한봉꿀로 견디었는데....

 

 

 

 

          

           

 

회색 깔대기 버섯은 싸리 버섯과 함께 소고기를 넣고 메추리알을 넣어 장조림을 해주었다.

아이들이 소고기와 메추리알만 먹고 싸리 버섯은 남편차지가 된다.

 

가을 산으로 달려 가는 가장 큰 이유?

바로 능이가 향기를 내 품기 때문이다.

덕유산 줄기에서 능이 겨우 한송이를 가져왔다.

어떻케 할 수가 없다.

너무 양이 적어서.....

일단 능이를 삶아서 그 국물에 소고기를 넣고 능이 라면을 끓여 주었다.

건더기는 다시 재탕으로 약초 다림물에 함께 넣어 산에 가져갈 물을 준비하고,

능이 소고기 라면을 먹은 막내는 며칠후에 다시 그 라면을 끓여 줄수 없냐고 물어 온다.

 

 

가을 산.

 

요즘

가을산은

각박한 마음을 품은

내 마음 같다.

아니 요즘 가을 산은

서로 바라보는 눈길이

다른 연인의 마음 같다.

 

부르지나 말지?

보고픈 마음 사무쳐서

산으로 향한다.

그 깊은 품속을 마구 파 헤쳐 들어가 본다.

속을 다 드러내 주고도

내가 원하는 것을

끝내 감추었나 보다.

 

향기 조차 사라진 산

송이향에

능이향에

지난 가을이 그립다.

 

3년을 애타게 할런지.

5년을 애타게 할런지.

내 마음이 견디어 줄까?

 

그립다.

너를 알고 부터는 가슴앎이를 하는

내 모습을 본다.

 

영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