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인연

온나? 그냥 온나?(백일주)

dudfks0522@hanmail.net 2012. 1. 4. 07:27

 서천 여름지기 언니의 전화.

석굴 먹게 서천으로 넘어 오라는 전화.

식구들 다 데리고 그냥 오란다.

언니집이다.

친언니 없는 내게 친언니 처럼 다가온 언니.

아이들 꼬셔서 데리고 간다.

세명의 아이들이 집에 있었는데..

하나 꼬시기도 힘든데....

다행히 세명 다 꼬셨다.

꼬시다가 기진 하는줄 알았다.

집 현관 밖에 나가기 까지 그냥 집에 있어 라는 말에 입에서 천번도 더 튀어 나오려 한다.

끝까지 말썽을 피우는 막내는 신발 가지고도 속 섞인다.

신으라 하는 신발은 신지 않고

신발 두개를 차에 가지고 탄다.

슬리퍼를 신고.

 

 

 

바가지에 저 귀한 백일주라???

ㅎㅎㅎㅎ

백일주가 울일??

정말로 우는가?

백일주 눈물이 말랐다.

어느새 밥풀만 남아있는 바가지.

 

밥알 동동 백일주.

유혹이 강하다.

 

닭내장 볶음.

닭백숙 닭을 사면서 닭내장을 저리 많이 챙겨 주셨다.

 

손맛 좋은 언니의 솜씨로 두 접씨

잠깐 사이에 흔적을 없앤다.

안주는 자꾸 바뀌고.

바가지는 어느새 또 채워지고.

 

석굴.

 

언니가 보고파 부른 지인이 준비해온 과메기.

 

홍게.

이것도 지인이.

 

굴 닭백숙 맛이 시원하다.

 

 

명란 같이 보이는 것은.

바로 모과이다.

모과를 썰어 닭 백숙에 넣었는데..

그 맛이 꼭 망고 맛과 비슷하다.

 

이게 세 바가지째?

세바가지가 바닥을 보였다.

 

아들이 문제다.

생선 안먹고...

라면만 찻다가.

하필이면 언니 집에 라면이 없다.

급하게 만들어 주시 고구마 케익이다.

오븐이 없어 후라이팬에 구웠다.

맛이 참 부드럽다.

케익보다는 단단한 고구마 케익

이것도 바닥을 보았지.

 

어찌 할까?

양념 까지 저리 다 훝어 버렸네?

 

어찌할까?

이번엔 뚜껑도 비워 버렸네?

 

뚜껑 옆에 유일하게 상에 올라온 바가지도 비여졌다.

비우면 다시 채울수 있다는 논리는 틀려 버렸다.

다시 백일을 기다려야 채워 질려나?
백일을 기다리며....

함께한 지인들이 떠났다.

 

이 사진이 왜 여기에?

타일 바닥은 분명 언니집 거실 방 바닥인데?

왜 여기에 있지?

기억 나는건 언니가 자고 가라고 이블을 깔아 주었다.

사진기를 챙기면서 저절로 셔터가 눌러 졌나 보다.

 

이렇케 아쉬운 한해를 마무리 한다.

해넘이를 못 보는 아쉬움을 백일주로 달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