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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나

산. 첫경험. 그리고 두려움.

모후산 산행을 하며 느낀점.

산삼 하면 모후산이 최초로 발견되어 한번 정도 가보고 시픈 산이었다.

산행을 하면서 느낀점.

돌산이었고...

산행 시작부터 끝까지 산죽으로 덮여 있었다.

진안의 운장산처럼 아주 산삼과는 안 어울릴 만큼 험한 느낌.

등산로로 따라 움직이면서 다 보고 느낄수는 없지만.

그리고 방향도 남향에서 올라 남향으로 내려오니 더더욱.

매력이 없었다.

6시간을 산행 했지만 매력이 심산행 만은 못했다.

.......

다시금 산으로 향하는 마음은 또 발길을 서두른다.

산으로 올라 산속을 헤메며 산 하나를 넘기 위해서 묘로 향하는 산길을 걷고 있었다.

그때 산소를 벌초하러 온 사람들이 시끄럽게 예초기를 돌려 대고 있었고,

너무 시끄러워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때 목에 갑자기 무엇인가가 부딫쳤다.

떨어진 것을 보고 커다라 엄지 손가락 만한 장수 말벌 이었다.

내 목에 침을 겨누었는데 잘못 조정했는지 떨어진듯.....

그리고도 다시 위쪽으로 아무것도 모른채 발길을 옮겼다.

한 10여미터 올라갔을때 벌에게 휩싸여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내 주변을 돌던 장수 말벌이 갑자기 왼쪽 어깨를 쏘았다.

넘 놀라 밑으로 정신 없이 달려 도망갔다.

벌초를 하던 분들이 길을 만든다고 초입부터 예초기로 풀을 베고 갔는데.

땅속에 있는 벌집 입구를 건드리고 가셨나 보다.

벌집에서 한 10미터 옆에서 계속 작업을 하고 계신데.....

벌한테 안 쏘인듯...

모르는 듯! 계속 시끄러운 굉음은 사그라 들지 않았다.

 

나는 그런 난리속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 갔으니?

 

그렇게 두려움을 느낀적은 교통사고후 처음 이었다.

내가 살기 위해서 내가 버릴 만큼 버린다고 다 버렸다.

그런데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 사고 후유증.

그 두려움보다 더 큰 두려움이 잠시 나를 사로 잡았다.

난 무자게 겁장이.

교통사고후 아침마다 찾아 오는 고통으로 한방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도,

벌침을 알게 되어 2년 동안 벌침을 혼자서 맞았다.

그리고 올해 3년째.

그리 벌침을 안 맞아도 될 정도여서 그런지 한번도 내 스스로 벌침을 놓은 적이 없었다.

이번 장수 말벌을 맞아보고 느낀점.

2년 동안 맞은 벌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거.

엊그제 맞은 팔이 당일날은 움직일수 없는 마비가 찾아오고...

어제는 수영을 할 정도로 조금 움직이고...

오늘 아침에는 힘이  손빨래를 해도 아무렇지도 않다.

다행이다.

오래 갈줄 알았는데......

왼쪽 어깨의 근육은 항상 남의 근육처럼 느낌이 없었고,

만지면 아픔이 남아 있었다.

아픈 왼쪽 어깨에 벌 침을 제대로 맞았다.

항상 누가 벌에 쏘였다 하면 오십견은 없어 지겠다고 농담을 던지곤 했는데....

내가 오십견이 안 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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