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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성농원과 사철나무들

난 사철나무가 참 좋아

    난 사철나무가 참좋아... 
    

    가을비가 내리는 빗물에다 난 두 손을 내밀었다 두 손바닥에는 작은 빗물이 고였다 먼 산을 바라보니 나무 가지에는 단풍이 갈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난 혼자 중 얼 그려본다 나무야 넌 이해가 가면 또 다시 피련 만은 우리의 인생은 한번가면 왜 못 돌아오는 것 알까 인간이 이 세상 잠깐 잠시 쉬 여 가는인생 온 갓 고난 과 불행 속에 힘들게 살아가다 나이가 들어 죽고 병들어 죽고 때로는 우연 찬은 일로 죽는 사람도 있다 나무야 난 계절마다 피는 꽃도 싫고 낙엽이 되어 떨어지는 나무도 싫어 난 사계절 언제나 그 자리에 피어나는 사철나무가 너무 좋아 난 낙엽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 자꾸 눈물이 나니까 그래서 계절마다 피어나는 것은 모두가 싫어진다 나무야 넌 언제나 그 자리 그대로만 있어 줄 수 있겠니 넌 병들지도 죽지도 말고 내가 살아가는 동안만이라도 내 곁에 영원히 내가 눈을 떠 면 널 바라 볼 수 있게 날 지켜 줄 수 있겠니 내가 언젠 간 내가 세상을 떠난다해도 나무야 넌 꼭 나와 함께 해줄 수 있겠니 나무야 난 널 정말 사랑한다 나무야 넌 인간들과는 달라서 배신도 모르고 미움도 모르잖아 그러나 난 비가 내리는 빗물에 두 손을 내밀며 혼자 그렇게 사철나무와 대화도 하면서 하루의 시간을 그렇게 시작해본다
    행도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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