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단비가 봄비 치고는 길게 내려 주었다.
가뭄에 내리는 단비에 꽃밭의 꽃들도 춤을 춘다.
비오는 날의 수채화
아이들 한테는 팥쥐엄마 이고.....
꽃들에게는 신델렐라의 계모처럼 못된 나다.
꽃들에게 결실하지 못하게 새벽마다 시들어 지친 꽃을 따버린다.
피고 지고 또 피는 꽃들.
곱게 지는 꽃이 있는가 하면.
밉게 지는 꽃도 있다.
화려함이 클수록 꽃이 질때 보기가 너무 미워서 다 지기도 전에 잘라 버리는 꽃도 있다.
순결한 색을 지닌 하얀 치자꽃이 지치기 시작하면 누렇게 떠 버린다.
잘라 버리면서 미안하다고 마음으로 용서를 빈다.
장미가 꽃을 피면 피기도 전에 잘라 버린다.
ㅎㅎㅎㅎ
넘 했나?
장미 꽃은 꺽어져 식탁위에 나와 함께~
매일 새벽마다 인사하러 가서 시들어 버린 꽃들을 잘라 주는 나에게
꽃들이 복수를 하나보다.
귀찮다.
잘라 주는 것이...
자르면 자를수록 더 풍성하게 피어나니~~~
내가 져버렸당.
귀찮아서 너무 흐드러 지게 펴서 이제 쭈구려 앉아 시들어 버린 꽃들 잘라주기 포기!
귀여운 막내.
비가 그치고 막내의 춤이 멋지당.
행복은 이렇게 소리 없이 항상 내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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