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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은 보양식들

[스크랩] 아버지의 눈물을 보았다...홍어간장찜

 

4월 한달도 이제 막바지로 달려갈 준비를 합니다.

곧 가정의 달 5월이 돌아오네요.

요즘은 제가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지경으로 무척이나 바쁜 생활이 이어집니다.

병원생활도 무엇이 그리 바쁜지..매일 매일 일이 구름처럼 불어나고

잠시 쉬어야 하는 시간에도 칼럼과 원고를 송고하는 곳이 있어서 쉴틈이 없네요.

 

문득 가정의 달을 주제로 레시피에 관한 원고를 정리하던중에 갑자기 아버지가 생각이 납니다.

아마도 누군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 되는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 대상이 아버지로 옮겨가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황해도가 고향인 아버지는 유독 술을 좋아하셨는데 남과 북이 갈라진 현실에서 외로운 마음을 술로 달래시면서 친해진것 같습니다.

민족의 최대 비극인 분단으로 헤어진 가족들이 어느 한 방송국의 특집 방송으로 만나는 생방송을 보면서 그렇게 우시는 아버지의 모습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습니다.

불꺼진 마루에서 소주한병과 냉장고의 반찬 하나...

술기운이 없으면 도저히 못보셨는지....매일 보지말라고 어머니와 싸움을 하시면서도 밤만 되면 항상 그자리에서 티브이를 시청하던 아버지...

 

그때 소주옆에 있던 안주가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홍어찜입니다.

따뜻하게 뎁히지도 않고 먹어도 좋은 홍어간장찜은 어린 저로서는 톡쏘는 특별함에 절대로 젓가락을 가져가지 않는 특별한 음식이었죠.

 

아빠....울어?

 

....

이 홍어가 톡쏘는것이 눈물이 그냥 나오는구나...

너도 한번 먹어볼래?

 

나중에 나이가 먹으면서 철이 들어갈때 비로서 아버지의 눈물은 홍어가 아니라는걸 알게되었답니다.

또 데우지 않아도 되는 안주로 홍어찜을 선택한 어머니의 현명함을 알게 되었죠.

아마 티브이를 보면서 눈물 흘리는 아버지를 보는 어머니의 맘도 무척이나 힘드셨을것 같습니다.

 

오늘은 문득 그 요리를 해보았습니다.

아마 만들고는 술 한잔 안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아버지가 밤에 혼자 즐겨드시며 향수를 달랬던 그 안주...홍어간장찜을 소개합니다.

 

 

 

 

 

 

 

아버지의 눈물을 보았다...홍어간장찜

재료.

꾸덕 꾸덕 말린 홍어 한마리

간장 : 물 : 참기름 : 다진마늘 : 물엿 = 2 : 5 : 1 : 1 : 1

풋고추, 양파 1개, 조선간장 살짝, 후추, 통깨

 

 홍어는 말린 홍어를 사용했으며

일반적인 찜과는 달리 간장으로 찜을 했습니다.

분량의 양념은 홍어전체는 껴 얹는 정도의 양이면 될것 같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홍어입니다.

채반에 꾸덕꾸덕 말려놓은 놈이죠.

 

이 요리는 홍어로 해도 되지만

홍어 비슷한 넘인 가오리로 해도 좋답니다.

강한 맛의 홍어가 아니니깐요~

 

 

 

홍어를 물에 불립니다.

저는 아침에 불렸다가 퇴근해서 사용했으니 충분히 불리는것이 좋겠죠?

 

말린 생선종류로 찜을 하면

정말 더 맛있는것 같아요.

과거 어머니가 찜은 말린 생선으로 한것이 제일 맛있다...

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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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의 맛을 고급스럽게 하기위해

냄비 바닥에 양파와 파, 고추를 깔아줍니다.

그리고 불려서 썰어 놓은 홍어를 깔아주세요.

 

홍어는 크게 크게 써시면 됩니다.

나중에 손으로 잘게 손질할거에요~

 

 

홍어에 양념을 껴얹습니다.

양념의 양은 홍어 전체가 이렇게 적시는 정도면 될것 같네요.

별로 어렵지 않죠?

한번만 하시면 금방 감 오십니다.

 

 

 

 

냄비에 뚜껑을 덮고 중불에 가열을 합니다.

중간 중간에 전체적으로 뒤집어 주시는것 잊지 마시구요.

약 20-30분정도 가열했습니다.

 

홍어의 콤콤한 냄새가...아..뭐라고 설명하기가 그러네요.

저는 좋은데...

싫은 분들도 계실것도 같구요~

 

 

 

 

위의 사진처럼 졸여졌으면 완성입니다.

뜨거우니 식혔다가 잘게 손으로 잘라줍니다.

 

그리고 참기름 살짝 조선간장 살짝 넣고 후추 뿌리신 후에

골고루 무쳐주세요.

마지막의 마무리 작업입니다.

 

요렇게 만든 홍어찜은 먹기도 좋구요

나름 고급스러운 요리로 탈바꿈을 하게 된답니다.

 

먹기전 통깨로 마무리하는 센스...

잊지 마세요~

 

 

 

 

부드러운 홍어간장찜입니다.

냄새는 콤콤하지만 맛은 순한 그런 찜이죠.

 

한번만 먹어보면 아버지의 눈물은 홍어떄문이 아니었다는게

금방 확인이 되는데.

어린 저한테는 홍어가 무서운 음식으로 생각되었나 봅니다.

 

아버지가 즐겨드시던 술안주를

이제는 내가 즐겨서 술안주를 합니다.

음식은 이렇게 추억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대를 이어가는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듭니다.

 

 

 

 

부들부들한 홍어찜이 보이시죠?

보통 음식점에서 먹던 부드러운 홍어찜보다는

말려서 그런지 식감은 조금 탄력이 있습니다.

하지만...이게 별미에요

 

밥반찬으로도 딲 좋구요.

지금까지 이야기 했듯이 이스리 한잔에 같이 먹는것도 좋습니다.

참...

문은 살짝 환기해야됩니다.

냄새는 만만치 않으니깐요~

 

 

 

 

홍어 음식은 사람들한테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음식입니다.

홍어회 부터 홍어찜까지...

먹어본 사람만 먹는다고 할까요?

 

하지만 순하게 만든 이런 홍어간장찜은

조금만 먹어보시면 그 맛의 진가를 알게 됩니다.

중독성은 의외로 심하구요~

 

먹어본 첫느낌에 살짝 인상을 쓴뒤에는

폭풍흡입을 하게되는 현상을 보시게 될것입니다.

 

 

 

 

차가운 이스리 한잔에

한점 한점 먹어가면서 밤이 깊어집니다.

 

술이 한잔씩 들어가면서 아버지를 생각하니

이제는 제가 눈물이 나오려고 하네요.

 

날씨가 따뜻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서 일교차가 무척이나 큽니다.

부모님께 전화 한통화 하시고

건강을 여쭙는것도 4월에 해야될 일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은 전화한통화 하세요~

건강하시라구요~

 

 

 

 

 

 

출처 : 부치미네참살이
글쓴이 : 아기받는남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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